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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주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스마트 철학
작성자 김종원 조회수 5727
작성일 2013.06.26

 

소프트웨어에 대한 스마트 철학

김종원

상명대학교 지적재산권학과 교수

 

 

  2009년말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통신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그동안 통신망 운영사업자로써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던 휴대폰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 권리를 스마트폰에 의해서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내주게되었고, 최근에는 통신사에서 공급하는 단말기가 아닌 제조사에서 직접 단말기를 구입하여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에 의해서 통신사의 위세가 과거와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통신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온 스마트폰에는 여러가지 운영체제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양대진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절치부심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삼국지를 이끌어가길 원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사용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iO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사용자와 기기간의 상호작용이 안드로이드에 비해서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IT제조업 분야에서는 세계 제일이라할 수 있으며, 과거 전자산업 강국이었던 일본의 유수 업체들 조차도 제조기술을 배우기위해서 찾아오는 국내 기업에서는 훨씬 우수한 하드웨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지만, 사용자와 기기간의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성능이 낮은 하드웨어에 탑재된 iOS보다 부드럽지 못한 동작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철학이 부족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을 바라보면 소수의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시스템통합(SI)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일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솔루션에 대한 가격을 받을 수 없을 뿐아니라 단순 셈법에 의한 인력투입 공수에 따른 비용만을 계상하여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지적활동의 산물이며, 이는 무형의 지식재산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의 가치인정에 매우 인색하다. 더우기 까다로운 요구사항에 짧은 납기요구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혹사시키는데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앞장서고 있다. 한때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하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벤처기업들은 어느덧 하나둘 소프트웨어 하청업체로 전락하였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은 3D업종의 하나로 인식되어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젊은이들 조차도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은 기피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이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독소적 내용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나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인건비라도 제대로 계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내용에 소프트웨어 노임단가라는 것이있다. 표준단가표라는 것이 무작위적인 단가계산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단순한 관련산업 종사자의 급여 평균에 불과한 것임을 안다면, 노임단가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노임단가로 계산하는 관행부터 개선되어야할 것이며, 스마트 시대에 소프트웨어 분야의 지식재산 가치를 인정해주고, 노동적 가치가 아닌 기술적, 지식적 가치를 인정하는 스마트 철학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도자가 나설때마다 많은 공약과 제도 개선을 이야기한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별반 다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기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나 제도보다 우선해야하는 것은 의식이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을 양성하겠다고 인문학과의 통섭과 융복합교육을 이야기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제도가 탄생시킨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식이 성장하고 철학이 자리를 잡으면 이것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김종원 (상명대학교 지적재산권학과 교수)

 

약력

 

1995년 서울시립대학교 공학박사
1995-1996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1996-2000 주성대학 정보통신학과 조교수
2000-2004 (주)마크애니 부설연구소장
2004-2005 상명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초빙교수
2005-2009 상명대학교 디지털저작권보호연구소 책임연구원/연구교수
2009-현재 상명대학교 지적재산권학과 조교수
 
 
관심분야: 디지털저작권보호 및 관리,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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