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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주제 유튜브의 상업화와 무감각해진 대중
작성자 조재희 조회수 7070
작성일 2013.12.02

 

유튜브의 상업화와 무감각해진 대중

조재희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

 

 

필자가 ‘뉴 미디어와 사회'라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유튜브를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해 토론을 해 보았다. 필자의 경우, 유튜브를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음악 감상과 수업을 위한 자료 검색이 고작이었지만, 현대 사회에 있어서 유튜브는 너무나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튜브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를 이끌기도 하고, 사회운동가들은 유튜브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한다. 특히, 아랍의 봄 (Arab Spring)의 예에서 보여주듯이, 경제적·정치적으로 힘이 부족한 국가의 억압된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저스틴 비버, 수잔 보이드, 제시 제이가 그랬듯이, 신인가수들의 실력을 검증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현대인은 유튜브의 다양한 컨텐츠에 깊게 노출되어 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단한 매체,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없어질 정도로, 과거에는 수동적인 소비자일 수밖에 없었던 '대중'이 생산자가 될 수 있고, '무료'로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튜브에서 공유되고 있는 비디오 클립의 양과 유튜브 이용 시간은 꾸준히 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집단의 독특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풍요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무료'가 자본주의적 매커니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다. 유튜브의 메인 화면에 여기 저기 붙어 있는 배너 광고, 영화나 뮤지컬 혹은 신곡의 티저 광고, 게다가 유튜브 비디오 컨텐츠 내에 삽입되어 있는 15초, 30초 혹은 4분이 넘는 광고만 해도,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과 이익창출이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의 마케팅 효과는 'Viral Video'라는 개념으로 자주 설명된다. 즉, 유튜브 비디오의 공유는 마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월드워 Z'라는 영화에서 좀비에게 물린 사람이 좀비가 되는 시간은 약 12초,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순식간에 두 배의 좀비가 새롭게 생기고 다시 12초가 지나면 좀비의 숫자는 배가 된다.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는 이처럼 기하급수적이다. 유튜브의 비디오 공유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제작하여 업로드한 비디오를 다른 한 사람이 보고, 이를 컴퓨터 매개 장치 (예.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카카오톡)를 통하여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결국 짧은 시간에 특정 비디오를 시청한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익 창출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은 여느 온라인 매체와 마찬가지로 '페이지 보기'에 따라 창출되는 이익이 결정된다. 따라서 마케팅 회사는 더 많은 청취자를 가진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돈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대도서관'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유튜브 사용자는 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월수입이 평균적으로 1600 ~1800 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는 결국 유튜브의 '무료'가 진정한 의미에서는 더 심각한 '유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특정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탓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마케팅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보다 나아진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 받을 수 있다면, 그러한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동영상 조회수'와 '돈'의 상관관계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부작용들이다. 특히,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서는 '동영상 조회수'를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비디오를 제작하고 업로드하게 된다. 이러한 비디오에 자주 노출될 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에 대한 ‘무감각화 (desensitization)'이다. 즉, 선정과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지면서 더욱 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원하게 되고, 특히 픽션보다는 논픽션 영상에서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튜브에는 실제 폭력을 담은 영상이 수도 없이 업로드 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이를 즐기고 있다. 물론, 영상을 제작한 사람은 인기를 얻고 심지어 금전적인 보상마저 받는다. 실제 상황에서의 '폭력'은 이미 무감각해진 청중에겐 눈요기 대상일 뿐이고, 영상을 담은 사람에겐 돈벌이 수단이 된다. 이처럼 무감각의 덫에 빠져, 현대인들은 일상생활로부터의 논픽션 폭력을 실시간으로 담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져 버렸다. 심지어 인명사고가 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을 생각하느라 사람구하길 뒷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폭력에 대한 무감각화로 인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반증한다.

 

이에 더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현대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극히 개인적이고 사실적인 비디오 영상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픽션과 논픽션의 구분이 애매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폭력적인 영상을 접했을 때, 그 영상의 진위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진짜? 가짜?"를 고민하게 된다. 일례로, 한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 한 여성을 친구들이 겁을 주면서 장난을 치는데, 그 여성은 진짜 상황으로 오인하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이때, 친구들은 키득거리면서 여성의 뒷모습을 계속 녹화하는데, 놀라서 길거리까지 달아나던 여성이 그만 심각하게 차에 치이고 만다. 문제는 이처럼 심각한 사고를 담고 있는 이 영상이 연출이었는지 실제상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에 더해, 필자의 수업에서 한 팀이 조발표를 통해 제시한 예가 이러한 '진위'문제와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 즉, 해당 팀은 한때 유튜브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던 영상, 'Worst Twerk Fail EVER'에 대해 발표했는데, 이 비디오에 대해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비디오가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물구나무를 선 채, 'twerking (일종의 남미식 골반 댄스)'를 하던 중, 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넘어지게 되고, 다리에 불이 붙고 만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장면을 담고 있지만, 해당 영상은 그저 엉뚱한 자세로 골반 댄스나 추는 치기어린 젊은 여자의 바보짓 정도로 보여 지고 있다. 결국, '위험'보다는 '재미'가 있는 영상으로 알려지고, 짧은 시간에 2000만이 넘는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보았고, 이 비디오는 여러 공중파와 케이블 TV에서도 다뤄졌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제작된 영상이었다.

 

이처럼, 진실과 거짓 사이를 넘나드는 영상이 넘쳐나는 현실에서는 심지어 실제 상황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오히려 비현실이라고 가정하는 일이 생겨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미국 뉴욕의 길거리에서 사람이 죽어 가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결국 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고,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영상만을 담고 지나갔던 행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지금 쓰러져 있는 사람이 연기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던 행인은 없었을까? 또 다른 예로, 2013년 가을 미국의 한 주립대학교의 거리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도 행인들은 도와주지 않았고, 몇몇 행인들은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녹화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이 사람들 중, "영화 찍나?" 혹은 "연기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던 사람은 없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했던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결국, 고통을 받으며 신음하던 이들의 목소리는 한낱 '양치기 소년'의 메마른 외침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제 현상의 이면에는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무감각화와 이를 부추긴 유튜브의 상업화가 있다. 우리는 '무료'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유튜브를 개인적인 욕구의 충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묘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튜브의 상업화는 폭력에 대해 무감각화를 초래하고 결국 자칫 잘못하면 사회적 차원의 도덕적 해이 (moral hazard)를 초래할 수 있음을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조재희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

 

학력

 

서강대학교 언론학 학사

텍사스 주립대학교 (UT-Austin) Communication Studies 석사

텍사스 주립대학교 (UT-Austin) Communication Studies 박사

 

경력

 

전) 교수,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rlotte

전) 연구원, UT-Austin

 

주요저술

 

Cho, J., Park, D. J., & Ordonez, Z. (2013). Communication-oriented person-organization fit as a key factor of job-seeking behaviors: Millennials’ social media use & attitudes toward organizational social media policies. Cyberpsychology, Behaviors, and Social Networking.

 

Cho, J. (2013). Cross-level effects of team task interdependenc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learning goal orientation and feedback-seeking behaviors. Communication Research Report.

 

Stephens, K. K., Cho, J., & Ballard, D. I. (2012). Simultaneity, sequentiality, and speed: Organizational messages about multiple-task completion.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Cho, J., Inman, D., Schaefer, K., & Sandlin, A. (2011). The rate and delay in overload: An investigation of communication overload and channel synchronicity on identification and job satisfaction. Journal of Applied Communication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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